対訳
1980年代の小学生たちは集まると「ギンギラギニ」と歌った。その時代、私は慶尚南道馬山に住んでいた。釜山もそうだが、日本による植民地時代に港として成長した馬山もまた日本文化が早く伝わった都市だった。1998年、金大中政権が日本文化を開放する前まで、日本から来るすべての文化と製品は不法だった。人々は不法を好むものだ。80年代の多くの小学生は行商人が輸入した「象のごはん入れ」を持ち歩いていた。「象印魔法瓶」が生産した保温ランチジャーを韓国人は「象のごはん入れ」と呼んだ。조지루시とは象のブランドという意味だ。私も象のごはん入れを持ち歩いた。昼休みにお弁当を開けるとみんな感嘆した。熱いスープから湯気がぽっぽっと立ち上ってきた。象のご飯入れは先進国の遺物のようなものだった。
1980년대의 초등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긴기라기니’라고 노래를 불렀다. 그 시절 나는 경상남도 마산에 살았다. 부산도 그렇지만 일제강점기 때 항구로 성장한 마산 역시 일본 문화가 빠르게 전해지던 도시였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일본 문화를 개방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오는 모든 문화와 제품은 불법이었다. 사람들은 불법을 좋아하는 법이다. 80년대의 많은 초등학생은 보따리장수들이 수입한 코끼리 밥통을 들고 다녔다. ‘조지루시 마호빈’이 생산한 이 밥통을 한국인들은 코끼리 밥통이라 불렀다. 조지루시는 코끼리표라는 뜻이다. 나도 코끼리 밥통을 들고 다녔다.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열면 다들 감탄했다. 뜨거운 국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 코끼리 밥통은 가히 선진국의 유물 같은 것이었다.
韓国は日本に到底追いつくことのできない辺境の一角だった。1980年の韓国の国内総生産(GDP)は日本の17分の1ほどに過ぎなかった。韓国の1人当たりの国民所得は1686ドルだった。日本は1万ドルに近かった。日本は先進国で、韓国は貧困から抜け出し始めた発展途上国だった。文化も当然違いがあった。不法に入ってきた日本文化は、小学生の目で見ても信じられないほど先進的だった。貿易船の船長として働いた父親はたびたび日本の雑誌を自宅に持ち帰った。つややかで鮮明なカラーページは、韓国の雑誌とはあまりにも違っていた。私は日本を胸が痛むほど羨望した。
한국은 일본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변방의 촌구석이었다. 1980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일본의 17분의 1가량에 불과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686달러였다. 일본은 1만달러에 가까웠다. 일본은 선진국이었고 한국은 막 가난을 벗어나기 시작한 개발도상국이었다. 문화도 당연히 차이가 났다. 불법으로 들어온 일본 문화는 초등학생의 눈으로 봐도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선진적이었다. 무역선 선장으로 일했던 아버지는 종종 일본 잡지를 집으로 가지고 왔다. 반질반질하고 선명한 컬러 페이지는 한국 잡지들과 너무 달랐다. 나는 일본을 가슴이 아플 정도로 선망했다.
そして「ギンギラギニ」が登場した。ある日突然、子どもたちが日本語の歌を勝手に歌い始めた。間違えずに歌う部分は「ギンギラニ」だけだった。「華やかだが自然に」という意味だった。違法カセットテープに録音されているポップなダンス曲はかなり中毒性があり、いくら口ずさんでも飽きない。当時、韓国歌謡にはダンス曲と言えるほどのものがほとんどなかった。
그리고 ‘긴기라기니’가 등장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들이 일본어로 된 노래를 제멋대로 부르기 시작했다. 틀리지 않고 부르는 대목은 ‘긴기라기니’뿐이었다. ‘화려하지만 자연스럽게’라는 뜻이었다. 불법 카세트테이프에 담겨 있는 이 뽕끼 어린 댄스곡은 꽤나 중독적이어서 아무리 흥얼거려도 질리지가 않았다. 당시 한국 가요에는 댄스곡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
韓国にもよく知られるグループSMAPの木村拓哉が全盛期を迎えた90年代に近藤真彦はやや古い存在になった。「華やかだが自然に。それが私のやり方。派手だが自然に生きていくだけ」とひねくれているが自信に満ちた歌を歌っていた時代は過ぎていた。東京の不動産を売れば米国も買えるという時代は幕を下ろしていた。1990年代が過ぎ、バブルははじけた。ものすごい音を立てて消えた。失われた10年がまもなく始まるところだった。
한국에도 잘 알려진 그룹 스마프(SMAP)의 기무라 다쿠야가 전성기를 맞이했던 90년대에 곤도 마사히코는 좀 낡은 존재가 됐다. “화려하지만 자연스럽게. 그게 나의 방식. 화려하지만 자연스럽게 살아갈 뿐이야”라고 삐딱하지만 자신감 넘치게 노래하던 시절은 가고 있었다. 도쿄의 부동산을 팔면 미국도 살 수 있다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었다. 1990년대를 지나며 버블은 꺼졌다. 엄청난 소리를 내며 꺼졌다. 잃어버린 10년이 곧 시작될 참이었다.
私は深夜ニュース番組を見てこれを書いている。 オリンピックのニュースを見て、私は一時期、地球で最も裕福で秩序があり洗練されていた国が傾く音を耳にする。パンデミックという統制できない要因もある。それでも東京はどうしてもこの巨大な国際的イベントを行う準備ができていないように見えるくらいだ。日本はあわてているだろう。計画通りなら、五輪は日本の再生を象徴する行事になるはずだった。「日本スゲー」のパーティーになら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今はむしろ「ウリナラマンセー」だ。特に私は菅義偉首相が文在寅大統領の訪問をああしたりこうしたりと曖昧な態度を示していることから、ある種の居心地の悪さと戸惑いを読んだ。日本に追いつこうと努力していた隣国の田舎者が同等な位置に上り始めたことを、到底受け入れられない様子だと解釈してもいいだろう。
나는 이 글을 심야 뉴스 채널을 보며 쓰는 중이다. 올림픽 뉴스들을 보면서 나는 한때 지구에서 가장 부유하고 질서 있고 세련되던 한 국가가 기우는 소리를 듣는다. 팬데믹이라는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 있긴 하다. 그럼에도 도쿄는 도무지 이 거대한 국제적 이벤트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일본은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올림픽은 일본의 재생을 상징하는 행사가 되었어야 한다. 국뽕의 파티가 되었어야 한다. 지금 국뽕은 오히려 한국의 것이다. 특히 나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이리 재고 저리 재는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부터 어떤 불편함과 당황스러움을 읽었다. 일본을 따라 하려 애쓰던 옆 나라 촌놈이 동등한 위치에 올라서기 시작한 것을 도무지 받아들이지를 못하는 눈치라고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韓国は「追い越す時代」に突入した。国連貿易開発会議(UNCTAD)は、韓国の地位を発展途上国から先進国に変更した。韓国の1人当たりの購買力が日本を上回ったというニュースもある。40代の私にとって日本はどうにかして乗り越えなければならない何かだ。韓国の10代と20代にとって、日本はただ韓国と同じように暮らしているが、街が少し清潔すぎる国に過ぎない。誰も日本のドラマを見て東京を夢見たりしない。
한국은 추월의 시대에 돌입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한국의 1인당 구매력이 일본을 넘어섰다는 뉴스도 있다. 40대인 나에게 일본은 어쩔 도리 없이 극복해야 하는 무언가다. 한국의 10대와 20대에게 일본은 그냥 한국과 비슷하게 사는데 길거리가 조금 더 강박적으로 깨끗한 나라일 따름이다. 누구도 일본 드라마를 보며 도쿄를 꿈꾸지 않는다.
私は今でも近藤真彦の「ギンギラギンにさりげなく」の舞台をYouTubeで見たりする。 今やそれは「華麗だが自然に」黄金期を楽しんだ一時代の過ぎ去った象徴のように見える。 私は続いて、BTSのミュージックビデオを見る。黄金期を始める一時代の新しい象徴だ。もしかしたら、韓国と日本はやっと腹の内を見せ合い、お互いを同等なパートナーとして眺めることのできる時期を迎えたのかも知れない。 日本を羨望した20世紀の少年時代は過ぎ去った。21世紀の友人の時代が開かれている。
나는 요즘도 종종 곤도 마사히코의 ‘긴기라긴니 사리게나쿠’ 무대를 유튜브로 보곤 한다. 이제 그건 “화려하지만 자연스럽게” 황금기를 즐기던 한 시대의 지나간 상징처럼 보인다. 나는 이어서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를 본다. 황금기를 시작하는 한 시대의 새로운 상징이다. 어쩌면 한국과 일본은 이제서야 진정한 속내를 보여주며 서로를 동등한 파트너로 바라볼 수 있는 시기를 맞이했는지도 모른다. 일본을 선망하던 20세기 소년의 시대는 갔다. 21세기 친구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04962.html
ちょっと解説
元ハフポストコリア編集長キム・ドフンさんのコラム。東京オリンピック開会式直後に話題になりました。
キム・ドフンさんの生い立ちから日韓関係を読み解くコラムは、#NDK057 でも紹介したことがあります。全体の構造は、今回のコラムとも共通していますね。
ちなみにキム・ドフンさんは「ニュースde韓国語」#NDK027 にもゲスト出演して頂いたことがあ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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