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2 「1987、ある闘いの真実」熱い熱い映画評

「1987」は、2017年の信号弾になった歴史を目撃する機会かもしれないミン・ヨンジュン(映画ジャーナリスト& Esquire Korea フィーチャーエディター)1987年1月14日、一人の青年が死亡した。名前は朴鍾哲(パク・チョンチョル)。ソウル大の学生だった彼は、当時、手配中だったソウル大の先輩の行方を追跡していた公安警察から参考人として召喚され、治安本部対共捜査団南営洞対共分室509号で死亡したと伝えられた。警察はこれを隠蔽しようとしたが、1月15日、「中央日報」社会面に掲載された「警察署で調査を受けた大学生ショック死」という記事によって水面上に浮上し、対応しないわけにいかなくなる。大学生のショック死を説明するために記者たちを呼びつけた治安本部長カン・ミンチャンは、朴鍾哲が死亡当日の午前にご飯と豆もやし汁を食べ、食欲がなくて冷水を飲んだとした。その次に尋問を開始したが、「机を『ドン!』と叩いたら『ウッ!』と倒れた」と述べた。妄言はそうして誕生した。失言ではなかった。恥を知らない、破廉恥と不条理が横行していた連中の素顔が、時代に向けて激発されたのだった。
‘1987’은 2017년의 신호탄이 된 역사를 목격할 기회일지도 모른다.1987년 1월 14일, 한 청년이 죽었다. 이름은 박종철, 서울대 학생이었던 그는 당시 수배 중이었던 서울대 선배의 행방을 추적하던 공안 경찰들로부터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됐고,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은폐하려 했지만 1월 15일 ‘중앙일보’ 사회 면에 실린 ‘경찰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라는 기사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대학생 쇼크사를 해명하기 위해 기자들을 불러놓은 치안본부장 강민창은 박종철이 사망 당일 오전에 밥과 콩나물국을 먹었고, 입맛이 없어서 냉수를 마셨다고 했다. 그런 다음 심문을 시작했는데, “책상을 ‘탁!’ 치자 ‘억!’ 하고 쓰러졌다”고 말했다. 망언은 그렇게 탄생했다. 실언이 아니었다. 부끄러움이 없는, 몰염치와 부조리가 팽배했던 무리의 민낯이 시대를 향해 격발된 것이었다.
映画「1987」は、まさにその破廉恥と不条理が支配していた時代を取り払おうと、それぞれが異なる場所で台頭した、ある人々についての映画だ。軍部クーデターで政権を握った全斗煥と側近の軍部勢力は、長期独裁の野心を抱いたが、1987年6月10日に始まり、20日以上「護憲撤廃」と「独裁打倒」を叫んで路上に出た国民が全国的に繰り広げたデモのために、結局その欲望をあきらめる。私たちが知っている「6月抗争」がまさにそれだ。非常に熱い歴史の中へカメラを押すような、そもそも発火点が非常に高い映画でしかありえない運命を持って生まれたわけだ。結局「実際の歴史の熱さを忠実に保存し、よく耐えると同時に、客席までしっかり伝えきれるだろうか?」という疑問符を握って生まれた映画だ。
‘1987’은 바로 그 몰염치와 부조리가 지배하던 시대를 걷어내고자 각기 다른 자리에서 고개를 들었던 어떤 이들에 관한 영화다.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과 측근의 군부 세력들은 장기 독재의 야욕을 품었지만 1987년 6월 10일에 시작해 20여 일간 ‘호헌 철폐’와 ‘독재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나온 국민이 전국적으로 벌인 시위로 인해 결국 그 욕망을 거둔다. 우리가 아는 ‘6월 항쟁’이 바로 그것이다. 대단히 뜨거운 역사 속으로 카메라를 들이미는 만큼 애초에 발화점이 대단히 높은 영화일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셈이다. 결국 ‘실제 역사의 뜨거움을 충실히 보존하고 잘 감당하는 동시에 객석까지 제대로 전달해낼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표를 쥐고 잉태된 영화인 것이다.
「誰もが主人公だったあの年の映画を作りたかった。1987年に、人々の温かさと良心が込められた話が、私にも多くの力と勇気になった。そんな点でそれぞれ異なるキャラクターがすべて主人公になって、さらに全国民が主人公になる構造を作りたかった」。「1987」を演出したチャン・ジュナン監督は記者会見で、こうした演出の弁を述べた。「1987」の製作が確定したのは2016年12月だった。朴槿恵弾劾訴追案が可決される状況で、翌年には明らかに大きな変化が予測される時点だった。もちろん1987年と2017年の社会は明らかに異なる空気を抱いていたが、30年の間に置いた二つの時代の熱望が、デカルコマニー(転写画)のように重なって見えるのは、決して不思議なことではなかった。2017年にろうそくを持って広場に集まった数多くの人波は、「1987」が情緒的な共感を確保することができる映画だという予感を、あおっても余る風景だった。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해를 담고 싶었다. 1987년 사람들의 온기와 양심이 담긴 이야기가 나에게도 많은 힘과 용기가 됐다. 그런 점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가 모두 주인공이 되고, 나아가 전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1987’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연출의 변을 밝혔다. ‘1987’의 제작이 확정된 건 2016년 12월이었다. 박근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는 상황이었고, 이듬해에는 분명 큰 변화가 예측되는 시점이었다. 물론 1987년과 2017년의 사회는 엄연히 다른 공기를 품고 있었지만 30년을 사이에 둔 두 시대의 열망이 데칼코마니처럼 포개져 보이는 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2017년에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인 수많은 인파는 ‘1987’이 정서적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는 영화일 것이란 예감을 부추기고도 남을 풍경이었다.
「1987」は、1987年1月14日に始まり、1987年6月10日に終結する。1987年1月14日は朴鍾哲が南営洞の対共分室で拷問致死で死亡した日だ。1987年6月10日は李韓烈が延世大前でデモの途中、頭に催涙弾が当たって血を流して倒れた次の日、つまり、6月抗争が始まる日だった。観客を6月抗争の入口まで導くだけで貫通していない。6月抗争という、燃える窯のような歴史のど真ん中に観客を追い込んで、感傷を煮てしまおうという映画ではない。むしろ6月抗争という歴史を点火しようと、自ら火種になろうとしていた多くの人の必死さを収集し、目撃させることによって、私たちが踏み立つ今日の歴史が、時代を押し上げようとした平凡な人々の奮闘と悔し涙を踏んで立ち上がったことを体感させる。
‘1987’은 1987년 1월 14일에 시작해 1987년 6월 10일에 종결된다. 1987년 1월 14일은 박종철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치사로 사망한 날이다. 1987년 6월 10일은 이한열이 연세대 앞에서 시위 도중 머리에 최루탄을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진 다음 날, 즉 6월 항쟁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관객을 6월 항쟁의 입구까지 인도할 뿐 관통하지 않는다. 6월 항쟁이라는 불가마 같은 역사 한복판에 관객을 몰아넣고 감상을 삶아버리려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6월 항쟁이라는 역사를 점화하고자 스스로 불씨가 되려 했던 수많은 사람의 안간힘을 수집하고 목격하게 만듦으로써 우리가 딛고 선 오늘의 역사가 시대를 밀어 올리고자 했던 평범한 이들의 분투와 분루를 딛고 올라선 것임을 체감하게 만든다.
映画は、単刀直入的に始まる。臨津閣で制服を着たまま、北に向かって祭祀を行う男の悲壮な表情と、どこかに走っていく救急車の中の強圧的な空気が交差するオープニングは、「1987」が抱く両面的な時代性を完全に代弁する。急進左傾する不穏勢力を掃討するという北朝鮮出身の対共捜査部長・朴所長(キム・ユンソク)にとって、現政権に反動する人々は単なるアカに過ぎない。彼は長期独裁を夢見る全斗煥と、その一味の立場から利用価値のある人材のため、絶対的な権力を与えられる。その反対側には、拷問致死を受けた青年、朴鍾哲がいる。現政権に反対する若い青年は、独裁権力を続けようとする政権の立場からやっかいで不愉快な存在に分類されると同時に、簡単にしょっ引いてきてめちゃめちゃにしてしまってもいい、ただの弱者だ。「1987」のオープニングで交差する2つの状況は、結局、権力を庇護する信念と、権力に抵抗する信念が直面する運命のコントラストを明澄に示すことで、2017年と1987年の空気がどれほど違っていたのかを明確に説得し尽くす。
영화는 단도직입적으로 시작된다. 임진각에서 제복을 입은 채 북녘을 향해 제사를 지내는 사내의 비장한 표정과 어디론가 달려가는 구급차 안의 강압적인 공기가 교차되는 오프닝 시퀀스는 ‘1987’이 품은 양면적인 시대성을 온전히 대변한다. 급진 좌경하는 불온 세력을 소탕하겠다는 이북 출신 대공수사처장 박 처장(김윤석)에게 현 정권에 반동하는 이들은 한낱 빨갱이에 불과하다. 그는 장기 독재를 꿈꾸는 전두환과 그 일당의 입장에서 쓸모 있는 인재이기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여준다. 그 반대편에는 고문치사를 당한 청년 박종철이 있다. 현 정권에 반하는 젊은 청년은 독재 권력을 이어가려는 정권의 입장에서 성가시고 불편한 존재로 분류되는 동시에 손쉽게 끌어와 망쳐버려도 되는 약자일 뿐이다. ‘1987’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교차되는 두 상황은 결국 권력을 비호하는 신념과 권력에 저항하는 신념이 처한 운명의 대비를 명징하게 보여줌으로써 2017년과 1987년의 공기가 얼마나 달랐는지를 명확하게 설득해낸다.
「1987」はすでに「何を」が用意された映画だ。だからまた「どのように」に答えることが重要な映画だ。映画が選択されたのは、時代を代弁する多様な顔を追っていくことだった。オープニングの後に映画は、多様な人物を飛び石のように踏んでいきながら、水面下で渦巻く時代の激情の兆候を一つずつ収集していく。解剖を省略して朴鍾哲の遺体を火葬しようとする対共捜査所に解剖命令を下し、これを貫徹させた検事チェ・ファン(ハ・ジョンウ)、外圧にもかかわらず、朴鍾哲の拷問の痕跡を証言した中央大付属病院の内科医オ・ヨンサンと、朴鍾哲の死因が拷問によるものであること明らかにした解剖医ファン・チョクチュン、朴鍾哲拷問致死事件を粘り強く取材する日刊紙の社会部記者ユン・サンサム(イ・フイジュン)と、記者を解雇された獄中の在野人士、李富栄(キム・ウイソン)、李富栄に、朴鍾哲拷問致死に加担した人々の実体を教えた保安係長アン・ユ(チェ・グァンイル)、李富栄の秘密書簡を潜伏中の在野人士、キム・ジョンナム(ソル・ギョング)に伝達する刑務官ハン・ビョンヨン(ユ・ヘジン)、そして6月抗争の発火点となる延世大学生、李韓烈(カン・ドンウォン)など、それぞれの場所で小さな波浪をお越し、ついに巨大な激浪を起こした顔を、何度も確認する。多様な人物の登場と退場を通じて、129分のランニングタイムは速く、吹き荒れるように進展する。
‘1987’은 이미 ‘무엇을’이 준비되었던 영화다. 그러니 또한 ‘어떻게’에 답하는 것이 중요한 영화다. 영화가 선택한 건 시대를 대변하는 다양한 얼굴을 따라가는 일이었다. 오프닝 시퀀스 이후로 영화는 다양한 인물을 징검다리처럼 밟아나가며 수면 아래에서 소용돌이치는 시대적 격정의 징후를 하나씩 수집해나간다. 부검을 생략하고 박종철의 시신을 화장하려는 대공수사처에 부검 명령을 내리고 이를 관철시킨 검사 최환(하정우), 외압에도 불구하고 박종철의 고문 흔적을 증언한 중앙대 부속병원 내과의사 오연상과 박종철의 사인이 고문에 의한 것임을 밝힌 부검의 황적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끈질기게 취재하는 일간지 사회부 기자 윤상삼(이희준)과 해직 기자 출신의 옥중 재야인사 이부영(김의성), 이부영에게 박종철 고문치사에 가담한 이들의 실체를 알린 보안계장 안유(최광일)와 이부영의 비밀 서신을 은신 중인 재야인사 김정남(설경구)에게 전달하는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그리고 6월 항쟁의 발화점이 되는 연세대 학생 이한열(강동원) 등 저마다의 자리에서 작은 파랑을 만들어 끝내 거대한 격랑을 일으킨 얼굴들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다양한 인물의 등장과 퇴장을 통해 129분의 러닝타임은 빠르게 휘몰아치듯 진전된다.
映画に登場する多くの人物についての個人的な設定は、映画的な状況に合わせて少しずつ脚色されており、一部の人物は完全に変形されてもいたが、時代を変えたかった彼らの決定的な役割は、実際の歴史からくみ上げたものだ。拷問致死させられた大学生の解剖を命令した検事、拷問の痕跡を証言した医師、拷問による死亡所見を明らかにした解剖医、拷問致死の真実を取材して報道した記者、拷問致死について真実を知らせた刑務官、拷問致死で死んだ同時代の青年の悔しさと、時代の変化を求めてデモで死んだ大学生。映画の中で重要なものとして扱っているすべてのキャラクターは、1987年に実在した人物の歴史から借りてきて再現したものだ。「1987」は、その人物の歴史を一つの序詞として組み立てることで、個々人の大小の選択が巨大な進歩を引き出す原動力となったことを実感させる。そして、そんな平凡な顔の数々がくみ上げた非凡な歴史を、遅れて直面し向き合う機会を用意したという点で、最後は珍しい体験として迫ってくる。情報量が多く、登場人物が多すぎて、めまぐるしく感じられる観客がいるかもしれないが、結末に達するとそれぞれの感傷に燃え移った火を抱き、ともに点火して燃え上がりたい気持ちになるだろう。今、私たちが踏みしめて立っている歴史を平坦にならそうと必死にもがいた多くの顔は、ろうそくを持って広場に立った多くの人々の顔のように平凡で、より崇高で切迫している。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설정은 영화적 상황에 맞게 조금씩 각색됐고 일부 인물은 완전히 변형되기도 했지만, 시대를 바꾸고 싶었던 이들의 결정적 역할은 실제 역사에서 길어 올린 것이다. 고문치사를 당한 대학생의 부검을 명령한 검사, 고문 흔적을 증언한 의사, 고문에 의한 사망 소견을 밝힌 부검의, 고문치사의 진실을 취재하고 보도한 기자, 고문치사에 대한 진실을 알린 교도관, 고문치사로 죽은 동시대 청년의 억울함과 시대의 변화를 촉구하며 시위를 하다 죽은 대학생. 영화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모든 캐릭터는 1987년에 실존했던 인물들의 역사로부터 빌려와 재현한 것이다. ‘1987’은 그 인물들의 역사를 하나의 서사로 조립해냄으로써 개개인의 크고 작은 선택이 거대한 진보를 이끌어내는 동력이 됐음을 실감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토록 평범한 얼굴들이 길어 올린 비범한 역사를 뒤늦게 마주하고 맞잡을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끝내 진귀한 체험으로 다가온다. 정보량이 많고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어지럽게 느껴지는 관객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결말부에 다다르면 저마다의 감상으로 옮겨 붙은 불을 끌어안고 함께 점화해 타오르고 싶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밟고 서 있는 역사를 평탄하게 닦아내고자 안간힘을 썼던 수많은 얼굴은 촛불을 들고 광장에 섰던 수많은 사람의 얼굴처럼 평범해서 보다 숭고하고 절박하다.
ある面で「1987」の中の平凡な顔を代弁するために参加した、多くの俳優の名前だけ見ても奇跡のようだ。何よりも圧倒的な悪人の印象を残したキム・ユンソクの貢献度が優れて見える。キム・ユンソクは独裁政権下で民主主義の胸ぐらをつかんでいた人物の存在感を圧倒的に説得することで、1987年の空気を完全に再現する。不合理で暴圧的な世相を完全に説得し尽くすキャラクターを確保することで、時代を変えようとしていた普通の人の大小の努力が、それほど切実で厳しい戦いだったことを実感することになる。キャラクターを見るだけでも、あの時代に蔓延していた恐怖と渇望を実感できる。「1987」が歴史の一場面の中に入ったように始まることも、最終的にあの時代を代表するキャラクターの存在感が用意されたおかげだっただろう。これは韓国映画界で我こそはという演技派俳優たちが、映画に登場する大小の顔たちを代弁してくれたために可能な結果だったかもしれない。同時に人物が登場するシーンでは、狙い違わずハンディカムの撮影とクローズアップショットを積極的に活用し、煮えたぎる時代の内面を感覚的に体感させるということも、映画的な意図に合致する卓越したものとして感じられる。結局、1987年に触発された巨大な変化をもたらした多様な人々の顔が並べられ、彼らの内面に層になって積もりゆく熱望が一つの方向を指し示し、最後にたどりつくものを確認する結末では、「1987」が、1987年という時代そのものをキャラクターのように提示する映画であることを確認させる。
어떤 면에선 ‘1987’ 속의 평범한 얼굴들을 대변하기 위해 참여한 수많은 배우의 이름만 봐도 기적 같다. 무엇보다도 압도적인 악인의 인상을 담아낸 김윤석의 공헌도가 월등해 보인다. 김윤석은 독재 정권 치하에서 민주주의의 멱살을 잡고 있던 인물의 존재감을 압도적으로 설득함으로써 1987년의 공기를 온전히 재현한다. 불합리하고 폭압적인 시대상을 온전히 설득해내는 캐릭터를 확보함으로써 시대를 바꾸고자 했던 보통 사람들의 크고 작은 노력이 그만큼 간절하고 힘겨운 싸움이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캐릭터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에 만연한 공포와 갈망을 실감할 수 있다. ‘1987’이 역사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가듯 시작되는 것도 결국 그 시대를 대변하는 캐릭터의 존재감이 마련된 덕분이었을 것이다. 이는 한국 영화계에서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영화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얼굴을 대변해주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동시에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어김없이 핸드헬드 촬영과 클로즈업 쇼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끓어오르는 시대의 내면을 감각적으로 체감하게 만든다는 것도 영화적 의도에 부합하는 탁월함으로 느껴진다. 결국 1987년에 촉발된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낸 다양한 이들의 얼굴을 나열하고 그들의 내면 속에 켜켜이 쌓여가는 열망이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다 끝내 다다르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결말부에선 ‘1987’이 1987년이라는 시대 자체를 캐릭터처럼 제시하는 영화임을 확인하게 된다.
おそらく「1987」に登場する人物の中で最も重要なキーを握っているのは、重要人物の中で唯一フィクション的に創作されたヨニ(キム・テリ)だ。映画の主要人物は、二つのうち一つの役割を務める。時代の変化に加担するか、時代の変化を立ちふさがるか。ところが、ヨニは時代の変化に立ちふさがる側を軽蔑しながらも、時代の変化に加担しようとする側も疑う人物だ。「だからと言って、何が変わるの?」と反問する人物だ。その意味で「1987」は、ある意味、2017年のヨニに送る手紙のような映画なのかもしれない。ご存知の通り、1987年以来、世の中は変わった。もちろんその後も浮き沈みはあったが、1987年は、明らかにこの地の民主主義が新たに進化する遺伝子を得た年だった。多分それは映画にも登場する1980年5月18日、光州民主化運動の崇高さを継承し、新たな時代を期待したある人々の、早い努力のおかげだったかもしれない。そして2017年に広場に集まり、ろうそくを灯し、民主主義を歌うことができたのも、1987年の6月抗争当時のような場に集まって歌った人々から、以前に受け継がれていた遺伝子があったからこそ可能なことだったのかもしれない。「1987」のエピローグでヨニが眺めた風景が熱く感じられるのも、それが2017年に私たちが集めた「熱さ」と大きく変わらないからだろう。そしてエンドロールと共に続く1987年6月抗争の記録映像は、この映画の「熱さ」が、私たちが経験してきたある歴史の上に燃え移ったものでることをもう一度体感させることで、巨大な歴史を成し遂げた私たちの明日を改めて誓わせる。一瞬忘れることはあっても、決して忘れてはならない時代と歴史と顔を、もう一度刻印させる。歴史の温度は、こうして保存される。
아마 ‘1987’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건 주요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허구적으로 창작된 연희(김태리)일 것이다. 영화의 주요 인물들은 둘 중 하나의 역할을 맡는다. 시대의 변화에 가담하거나 시대의 변화를 막아서거나. 그런데 연희는 시대의 변화를 막아서는 쪽을 경멸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가담하려는 쪽도 회의하는 인물이다. “그런다고 뭐가 바뀌는데?”라고 반문하는 인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1987’은 어쩌면 2017년의 연희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영화일 수도 있다. 알다시피 1987년 이후 세상은 변했다. 물론 그 이후로도 부침은 있었지만 1987년은 분명 이 땅의 민주주의가 새롭게 진화하는 유전자를 얻게 된 해였다. 어쩌면 그건 영화에도 등장하는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의 숭고함을 계승하며 새로운 시대를 기대한 어떤 이들의 이른 노력 덕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2017년에 광장에 모여 촛불을 켜고 민주주의를 노래할 수 있었던 것도 1987년 6월 항쟁 당시 같은 자리에 모여 노래한 이들로부터 일찍이 마련된 유전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1987’의 결말부에서 연희가 바라본 풍경이 뜨겁게 느껴지는 것도 그것이 2017년의 우리가 모았던 뜨거움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엔딩 크레디트와 함께 이어지는 1987년 6월 항쟁의 기록 영상은 이 영화의 뜨거움이 우리가 지나온 어떤 역사 위에서 지핀 것임을 다시 한번 체감하게 함으로써 거대한 역사를 이룬 우리의 내일을 다시금 다짐하게 만든다. 문득 잊더라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시대와 역사와 얼굴을 한 번 더 각인시킨다. 역사의 온도는 그렇게 보존된다.

허프포스트코리아

映画が韓国で公開されたのはちょうど、朴槿恵政権の退陣を求める「ろうそく集会」が最大の盛り上がりを見せていた頃。

この映画評も、そんな2017年1月に配信された文章です。時代の雰囲気を反映しています。

2017年と1987年を対比しながら、映画の中に異なる2つの時代の対話を見いだそうとする、あの頃ならではの熱いアツい映画評です(気持ちが高揚しているのか、あまり使わない言葉を使っているので、ちょっと読みにくい)。

音声はこち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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